[기고문] 명을 구하는 응급처치, 그 시작은 나로부터...
여인철 기자 입력 : 2022.09.29 12:02
명을 구하는 응급처치, 그 시작은 나로부터...
상주소방서장 백승욱
코로나19와 함께 두 해가 지나고, 다시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돌아왔다. 일상의 회복으로 대면 위주의 생활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행사, 가을철 산행 등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해 나들이에 나서는 많은 사람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하지만 추워진 날씨와 함께 소리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심혈관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하여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3월까지 높게 나타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2위로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다. 무엇보다 ‘골든타임’이 중요한 만큼 조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신속히 큰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매년 9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응급처치의 날’이고,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전체 사망 원인의 약 30%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질병관리청에 의하면2020년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1,652명으로, 발생율은 인구 10만 명당 61.6명이었다. 주요 발생장소로는 가정 등 비공공장소가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니 사전에 적절한 응급처치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 심혈관질환(심근경색) 조기 증상으로는 갑작스런 ▲가슴통증 ▲호흡곤란 ▲어지러움 ▲구토 ▲식은땀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전형적인 증상인 가슴통증은 ‘쥐어짠다’, ‘조인다’, ‘답답하다’ 등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며 왼쪽 팔이나 목으로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이때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막힌 혈관을 다시 흐르게 뚫어주는 ‘재관류 요법’을 받으면, 발생하기 전과 같은 정상수준이나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이 의식을 잃고 갑자기 쓰러진다면 급성심장정지를 의심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준비해야한다. 평소 배웠으나 자신 없고, 혹은 배우지 못하였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19에 신고하면 ‘전화도움 심폐소생술’을 통해 자세히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일반인 구조자용) 먼저, ‘4GO’를 기억하자
▲ 1go 깨우고(환자를 발견하면 의식 및 호흡 여부를 확인하고), ▲ 2go 알리고(주변 사람을 정확하게 지목하여 119신고, 자동심장충격기 요청), ▲ 3go 누르고(신속한 가슴압박), ▲ 4go 사용하고(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전원을 켜고 지시에 따른다.
☞ 방법으로는 ▲ 환자를 평평하고 단단한 바닥에 반듯이 눕히고, ▲ 환자 가슴 옆 가까이 무릎 꿇고 앉아, ▲ 양손을 겹쳐 깍지를 낀 다음, ▲ 팔꿈치가 구부러지지 않도록 환자의 몸과 수직으로, ▲ 가슴뼈 중앙 아래 1/2지점을 깊고 빠르게(5cm깊이, 분당 100~120회 속도) 압박, ▲ 환자가 반응을 보이거나 119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위와 같은 응급처치 방법(요령)은 정확히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 밖에서 급성심장정지가 환자가 발생하면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목격자 심폐소생술’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골든 타임’은 4분이다. 4분이 지나기 시작하면 뇌손상이 시작되어 10분 이상 지나게 되면 뇌사에 빠진다고 한다.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목격자 심폐소생술부터 119구급대, 병원 내 전문치료 과정까지 생존사슬을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쯤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응급처치 방법을 직접 체험해 보자. 가까운 소방서(119안전센터) 또는 전국 각지의 안전체험관(울진안전체험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등)을 방문하여 체험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전에 대비하여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여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
여인철 기자 hk90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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