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E-농사(이륜차·농기계·사발이 등) 사고 없는 대풍년이길
입력 : 2021.09.15 10:03
E-농사(이륜차·농기계·사발이 등) 사고 없는 대풍년이길
상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계장 박명식 경감
하늘은 높아지고 말도 살찌는 가을이 찾아오면 농부들의 손과 발이 바빠진다. 본격적인 수확철이 시작되면 들판은 각종 농기계들로 가득 차는데 이러한 농기계들 덕분에 농사일은 훨씬 편리해졌지만 이를 이용하는 동안 발생하는 안전사고 역시 증가한다. 따라서 다가오는 수확철에도 이러한 사고들을 예방하는 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3년간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는 1,200여건이 넘었고, 이로 인한 사망자 수 역시 약 200여 명에 다다랐다.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보기 위해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의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을 살펴보자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2명 정도라면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5명 정도로 무려 8배나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8월과 9월 초순경, 지역에서도 경운기를 운행하던 어르신 두 분이 운전부주의로 운명을 달리하신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렇듯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농기계 사고의 대부분이 경운기로 인해 일어났으며 농기계 운전자들이 주로 60세 이상 고령자가 많기 때문이다. 농사에 사용되는 기계라는 특성상 반듯하게 포장된 일반 차도보다는 좁고 비탈지고 울퉁불퉁한 농로를 다닐 일이 많은 데다가 사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령의 운전자들은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고 일반 승용차에 비해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부족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힘든 농사일 중간에 새참과 함께 술을 마시고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는 경우에 농기계 조작 실수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농사일을 할 때 농기계를 사용하듯 고령의 농촌 주민들은 이동시에도 전동휠체어나 농업용 사륜 오토바이 또는 자전거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사용이 편하고 이동이 쉽다는 이유로 많이들 이용하는데, 이러한 이동수단 역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편리한 이동수단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주의하여야 할까?
첫째, 교통안전수칙을 준수 : 도로를 달릴 때는 차로의 가장 오른쪽을 이용하고 좁은 농로나 내리막과 커브길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운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둘째, 단정한 옷차림 : 헐렁한 소매나 바짓단은 기계에 낄 수 있으므로 간편한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주기적인 안전상태 점검 : 기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반드시 시동을 끄고 점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넷째,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 :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는 순간 농기계도 도로 위의 흉기가 될 수 있음을 반드시 인지하여야 한다.
다섯째, 적재함에 과도한 짐은 싣지 않음 : 적재불량은 농기계 조작능력을 떨어뜨리고 시야확보를 방해해서 사고가 나기 쉬우므로 적정량의 적재수준을 준수하여야 한다.
여섯째, 농기계 뒷부분에 후부 반사판 부착 : 야간운행 시 후부 반사판을 붙인 경운기와 붙이지 않은 경운기를 비교해보면 차량 인식거리가 크게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시보다 도로가 어두운 농촌에서는 반사판 부착만으로도 후방추돌사고에 큰 도움이 된다.
‘농기계니깐 괜찮겠지, 설마 사고가 나겠어?’라고 평소 생각했다면 지금 당장 그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특히 보호장구가 부족한 농기계를 이용하던 중 일어나는 사고는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농기계를 비롯한 이륜차들 역시 집 밖을 나서는 순간 하나의 이동수단이라는 생각으로 나와 너,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항상 주의하는 습관을 길러 이륜차-농기계-사발이 이용으로 인해 교통사망사고 없는 대풍년이길 간절히 소망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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