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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옥시벤존 분해 미생물 발견

여인철 기자    입력 : 2022.07.28 11:33   

- 옥시벤죤, 자외선 차단제 등 화장품에 쓰이는 벤젠 계열 유기화합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전자현미경 사진과 배양된 균체 사진.JPG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최근 난분해성 유기화합물인 옥시벤존을 분해하는 신종 미생물을 찾아내고, 이 미생물이 옥시벤존을 분해하는 기작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옥시벤존(벤조페논-3)은 자외선 차단제 등의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벤젠 계열의 유기화합물이며, 수생태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만들 때 배합한도를 5%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시토크로메450 효소에 의한 옥시벤존의 산화.jpg

참고로 옥시벤존은 하와이에서는 산호초에 영향(백화현상)을 준다는 이유로 옥시벤존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 판매를 20211월부터 금지하고 있으며, 세계자연기금(WWF) 등 일부 협회 및 학계에서는 옥시벤존을 내분비계장애물질로 보고 된바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중앙대 생명과학과 소속 전체옥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2019년부터 추진 중인 인공화합물 사용에 의한 수질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 생물소재 개발 연구를 통해 이번 신종 미생물을 발견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옥시벤존 분해경로 연구 과장 및 주요 결과.jpg

공동 연구진은 인천 산업단지 인근의 하천에서 이 미생물을 찾아냈으며, ‘로도코커스 옥시벤조니보란스(Rhodococcus oxybenzonivorans)*’란 학명을 부여했다.

* ‘먹어치우다, 삼키다의 뜻을 갖는 라틴어 보란스(vorans)’를 붙여 옥시벤존을 먹어 치운다는 의미가 있음

 

로도코커스 옥시벤조니보란스는 호기성 세균(산소로 생육하는 세균)으로 증식이 활발할 때는 길이 1.6, 0.4의 막대 모양을, 증식이 멈추면 직경 0.4미만의 둥근 모양을 띤다.

 

로도코커스속의 생물 종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80, 우리나라에서는 4종이 알려져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로도코커스 옥시벤조니보란스'의 옥시벤존 분해속도.jpg

공동 연구진은 이번 신종 미생물이 옥시벤존을 분해한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난분해성인 옥시벤존을 산화시키는 효소(시토크롬 P450)를 찾아내는 등 유전자, 효소, 대사체 확인을 통해 생물학적 분해 기작을 분석했다.

 

로도코커스 옥시벤조니보란스1의 담수가 100mg의 옥시벤존으로 오염됐을 때 3일 만에 90% 이상을 제거했으며, 남은 10% 미만의 옥시벤존도 10일 이내에 완전히 제거됐다. 분해 과정에서 유해 부산물 또한 생성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유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잠재적인 유해성을 갖는 난분해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할 수 있는 미생물을 발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생물의 분해 기작에 대한 과학적 근거까지도 밝혀낸 것에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담수미생물을 활용한 하·폐수 처리기술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인철 기자 hk90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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